성분 이야기
선크림을 매일 바르지 못하는 진짜 이유
발라야 한다는 것은 모두 압니다. 백탁, 눈시림, 끈적임이라는 세 가지 걸림돌을 제형으로 어떻게 푸는지 정리했습니다.
2026-08-06 · 읽는 데 6분 · 닥터앤엘 에디터
안 바르는 게 아니라 못 바르는 것입니다
안티에이징에서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검증된 항목은 자외선 차단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도 매일 거르지 않고 바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유를 물으면 대답은 대체로 세 가지로 모입니다. 얼굴이 하얗게 뜨고, 눈이 시리고, 끈적여서 화장이 밀린다는 것입니다. 세 가지 모두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제형의 문제입니다.
자외선은 종류에 따라 도달 깊이가 다릅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나뉩니다. UVB는 290에서 320나노미터, UVA는 320에서 400나노미터입니다.
UVB는 에너지가 강하지만 대부분 각질층에서 흡수됩니다. 화상과 그을림을 일으키는 쪽이 이 파장입니다. UVA는 에너지가 낮은 대신 지표에 도달하는 양이 훨씬 많고, 진피까지 내려갑니다. 주름과 탄력 저하, 색소 침착에 관여하는 쪽이 UVA입니다.
UVA는 유리창을 통과하고 흐린 날에도 양이 크게 줄지 않습니다. 실내에 있거나 날이 흐린 날 선크림을 건너뛰는 습관이 광노화에 그대로 반영되는 이유입니다.
제품에서 SPF는 UVB 차단 지수, PA는 UVA 차단 등급을 나타냅니다. 둘 다 확인해야 합니다.
무기자차와 유기자차, 각각의 한계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 방식에 따라 나뉩니다.
무기자차는 티타늄디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처럼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막습니다. 자극이 적은 편이지만 백탁이 생기고, 발림성이 뻑뻑하고, 건조하게 느껴집니다.
유기자차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에너지로 바꿔 내보냅니다. 발림성이 좋고 백탁이 없지만 유분감이 있고, 성분에 따라 눈시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쪽만 고르면 반드시 하나를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두 방식을 함께 쓰는 혼합자차가 나왔습니다. 무기 차단제로 물리적 차단을 확보하면서 유기 차단제로 발림성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혼합자차인지는 전성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티타늄디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가 있으면서 동시에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비스-에칠헥실옥시페놀메톡시페닐트리아진 같은 유기 차단 성분이 함께 있으면 혼합자차입니다.
향료를 넣지 않는 선택
자외선 차단 원료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이를 가리려고 향료를 넣는 제품이 많습니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시술 직후나 민감한 시기에는 향료가 자극 요인이 됩니다.
닥터앤엘 투플렉스 선 프로텍션은 이 냄새를 가리기 위한 합성 향료를 넣지 않았습니다. 무기 차단제 두 가지와 유기 차단제 네 가지를 함께 배합한 혼합자차이고, 표시 차단지수는 SPF50+ / PA++++입니다.
기능성은 자외선 차단 하나가 아니라 세 가지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미백, 아데노신이 주름 개선 기능성 원료로 들어가 자외선차단, 미백, 주름개선 삼중 기능성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되었습니다. 백미꽃추출물, 진주추출물, 병풀추출물도 함께 배합되어 있습니다.
독일 Dermatest 첩포 시험에서 30명을 대상으로 24시간, 48시간, 72시간 판정 90회가 모두 0등급이었고, FDA 기준에 따른 광범위 차단 시험에서 평균 임계파장 370.60나노미터로 브로드 스펙트럼 판정을 받았습니다.
계절과 날씨로 판단하지 마세요
여름에만 챙기고 겨울에는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UVA는 계절에 따른 변동이 UVB보다 훨씬 작습니다. 겨울에도 상당량이 지표에 도달하고, 눈이 쌓인 곳에서는 반사되어 노출량이 오히려 늘어납니다.
흐린 날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름은 UVB를 일부 막지만 UVA는 상당 부분 통과시킵니다. 자외선 지수가 낮게 표시되는 날에도 UVA 노출은 계속됩니다.
날씨로 판단하기 시작하면 결국 안 바르는 날이 늘어납니다. 아침 루틴의 마지막 단계로 고정해 두고 매일 같은 순서로 바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시술을 받았다면 더 중요합니다
레이저나 필링 같은 시술 후에는 색소 침착 위험이 평소보다 커집니다. 회복 중인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시술로 얻은 결과를 잃을 수 있고, 오히려 색소가 진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제품 선택 기준이 하나 더 붙습니다. 향료가 없고 자극 시험 자료가 있는 제품이어야 합니다. 바르기 어려운 상태라면 모자, 양산, 실내 활동 같은 물리적 차단을 먼저 쓰고, 의료진이 허용하는 시점부터 바로 시작합니다.
바르는 방법이 절반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양이 부족하면 표시된 지수만큼 차단되지 않습니다. 시험은 피부 1제곱센티미터당 2밀리그램 조건에서 진행되는데, 실제로 바르는 양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굴 기준으로 검지 한 마디 정도가 기준입니다. 목과 귀 뒤, 손등처럼 잊기 쉬운 부위도 노출되면 광노화가 진행됩니다.
덧바르기도 중요합니다. 야외 활동을 한다면 2시간에서 3시간마다 다시 바릅니다. 내수성 표기가 없는 제품은 땀이나 물에 씻겨 나가므로 그 뒤에는 반드시 다시 발라야 합니다.
삼중 기능성이 의미하는 것
자외선 차단제 중에는 차단 기능만 보고된 제품이 있고, 미백이나 주름 개선까지 함께 보고된 제품이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화장품으로 보고할 때 어떤 기능을 신고했는지에 따라 표시할 수 있는 내용이 달라집니다.
기능이 여러 개라고 해서 각각이 더 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아침 마지막 단계에 바르는 제품 하나가 세 가지 역할을 하면 단계를 늘리지 않아도 된다는 실용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매일 발라야 효과가 쌓이는 제품에서 이 점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기능성 원료는 성분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백은 나이아신아마이드, 주름 개선은 아데노신이 대표적으로 쓰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실내에만 있어도 발라야 하나요
UVA는 유리창을 통과합니다. 창가에서 일하거나 이동이 잦다면 실내에서도 노출됩니다. 하루 종일 창이 없는 공간에 있다면 생략할 수 있지만, 습관을 유지하는 편이 관리에는 유리합니다.흐린 날에도 발라야 하나요
구름은 UVB를 일부 막지만 UVA는 상당 부분 통과시킵니다. 날씨로 판단하기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바르는 습관으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백탁이 전혀 없는 선크림이 있나요
무기 차단제가 들어가면 백탁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렵습니다. 혼합자차는 백탁을 크게 줄인 방식이고, 얇게 펴 바르면 톤이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화장 위에 어떻게 덧바르나요
쿠션이나 스틱 타입을 따로 두면 편합니다. 없다면 파우더로 누른 뒤 얇게 두드려 올립니다. 완전히 다시 바르지 못하더라도 덧바르는 편이 안 바르는 것보다 낫습니다.SPF 숫자가 높으면 더 좋은가요
SPF 50과 100의 차단율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숫자를 올리기보다 충분한 양을 바르고 제때 덧바르는 것이 실제 차단력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출처
- Guan LL, Lim HW, Mohammad TF. "Sunscreens and Photoaging: A Review of Current Literatur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Dermatology, 2021. https://doi.org/10.1007/s40257-021-00632-5
- Anderson KE, et al. "Sunscreens part 1: Mechanisms and efficacy."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2024. https://doi.org/10.1016/j.jaad.2024.02.065
- Shin JW, et al. "Skin ageing and topical rejuvenation strategies."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23. https://doi.org/10.1093/bjd/ljad282
이 글은 일반적인 피부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차단 지수는 제품 표시사항 기준입니다.